8월 14일 불판팀(철조망을 불판으로)은 불볕더위에도 아랑곳 않고
다시 빈집을 꾸미기에 대추리에 모여들었다.
전날 어떻게 검문을 통과할 것인지 3시간이나 회의를 하는 등
잔뜩 긴장했지만, 왠걸,
경찰이 교통정리까지 해주며 우리를 대추리로 '안내'하는 것이 아닌가!
얘들이 더위를 먹었나 했느나, 알고보니
8.15행사차 마을분들이 모두 서울로 나간 거다.
짐을 내려놓고 촛불집회를 하는 길,
아름다운 들녘의 노을을 배경으로 나타난 한 고딩이 있었으니,
부끄러운 듯 살포시 웃는 그녀의 표정이 가까이서 보니 우리의 고딩 알XX였던 것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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